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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규 전시공간 139개 개관

관리자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촛불정국과 미술경기 침체 그리고 3월 삼성미술관 리움의 홍라희 관장, 홍라영 부관장의 퇴임 발표로 인해 냉랭해진 미술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 해 동안 화랑, 미술관, 박물관, 복합문화공간 등 전시공간이 총 139곳이 새롭게 개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 문화비축기지.(사진=김달진미술연구소)


이번 조사는 김달진미술연구소가 서울아트가이드 달진뉴스와 등재공간을 기초해 잡지, 신문, 웹문서, 초대장 등을 통해 새로 생기는 전시공간을 조사한 결과이다.

자료에 따르면 새롭게 개관한 전시공간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본 결과 전체 139개 곳 중 서울에 39.6%인 55개, 서울 외 기타지역에서 60.4%인 84개가 개관했다.

서울 지역 중 종로구가 17개로 가장 많이 개관했다. 강남구는 8개가 개관하면서 두 번째로 많았으며 중구(7), 용산구(5), 마포구(3), 노원구·동대문구·성동구(2) 곳을 기록했다.

서울 외 기타 지역의 개관 수는 지난해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타지역의 개관 수는 84개로 지난해보다 13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5개로 가장 많았으며, 대구(13), 부산(10), 전남(8), 충남(6), 광주, 제주(5), 경남, 인천(4), 대전, 충북(3), 경북, 울산, 전북(2) 곳 순으로 기록됐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작년 대구 (6→13), 부산(5→10), 제주(2→5), 울산(0→2)의 개관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여전히 전국에서 서울의 개관이 집중되어 있으나 2016년에 비해 서울의 개관 비중(45%→39.6%)이 감소하고, 기타지역 개관 수(55%→60.4%)가 증가했다.

공간 특성상 분류했을 때, 화랑이 70개로 가장 많았으며, 복합문화공간 26개, 미술관 15개, 박물관 14개, 전시관 8개, 갤러리카페 4개, 기념관 2개 순으로 기록됐다. 복합문화공간은 2015년 5개, 2016년 17개, 2017년 26개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신규 전시공간의 특징은 폐공간이 문화 공간으로 변신해 개관한 곳이 증가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1987년 유사시 석유 공급을 위해 건설되어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었던 석유비축기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해 9월 개관한 마포문화비축기지와 1970년대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의도 지하벙커를 전시공간으로 공개해 10월에 개관한 SeMA벙커.



▲ 아트그라운드헵타.(사진=김달진미술연구소)

대구 중구에 과거 성매매 영업이 이루어졌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시공간으로 꾸민 자갈마당아트스페이스, 군사시설로 사용하다 12년간 방치됐던 서울 도봉산역 인근 대전차 방호시설을 전시실과 입주작가 공방 등을 갖춰 재탄생한 평화문화진지가 대표적 사례이다.

또한, 소규모이지만 생활 속에 예술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의 증가도 특징이다. 천안 동남구청 차량등록사업소에 개관한 삼거리갤러리, 부산 동구 수정아파트 A동 한 집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갤러리수정, 전주남부시장 내에 갤러리남부가 개관했다.


-이코노미톡뉴스 2017.12.26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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